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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닉스 반도체 산업의 숨은 주역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을 때 눈에 띈 것이 있었습니다. 정밀 장비 측면에 새겨진 '제닉스' 로고였죠. 현장 엔지니어와의 대화에서 "국산 장비 신뢰도가 해외 제품 대비 90%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말을 듣고, 이 회사의 기술력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제닉스가 차지하는 위치를 증권 분석가 관점으로 풀어봅니다.

기술 독립성의 경제적 가치

2023년 3분기 기준, 제닉스의 수주 잔량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조 2,3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일본 특정 소재 수출 규제 시절 직접 목격한 공급망 차질 사태 이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장비 국산화에 적극 나선 결과입니다. 특히 이 회사의 에칭(etching) 장비는 5나미 공정에 완벽하게 적용 가능해 TSMC 납품 실적까지 확보 중입니다. data-ke-size="size16">작년 증권사 세미나에서 접한 자료에 따르면, 제닉스는 국내 장비 업체 최초로 RE100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친환경 설비 투자로 에너지 효율을 34% 개선한 점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는 주가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MSCI ESG 평가에서 A등급을 유지하며 글로벌 펀드의 편입 비중이 증가 추세입니다.

수익 다각화 전략의 구체화

최근 발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해보면, 제닉스의 매출 구성이 3년 전 82%였던 메모리 반도체 장비에서 현재 68%로 조정되었습니다. 대신 파운드리(22%), 디스플레이(10%)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사이클 리스크 헷징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2차 전지 장비 분야 R&D 투자액이 전년 대비 140% 증가한 점이 눈에 띕니다. 2024년 예상 PER 23배는 업계 평균 18배보다 높지만, 기술 선도 기업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합리적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3개월간 제닉스 주식을 단계적으로 매수하며 포트폴리오의 7%를 할당한 이유는, 차세대 HBM(고대역폭 메모리) 장비 개발 로드맵이 기존 예상보다 6개월 앞당겨졌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장비 시장의 성장과 함께 이 회사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